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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복지사가 전하는 요양원 거주 어르신의 행복한 삶 이야기[요양원 풍경] 효자의 집 2008-07-1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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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가 전하는 요양원 거주 어르신의 행복한 삶 이야기[요양원 풍경]

뭐가 되고 싶었어요?










요즘 두 귓가를 쉴새없이 째깍거리는 초침소리가 힘에 겨운 생활이 힘들어 저만의 공간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루터기에 앉아 쉼을 여유를 즐기려했습니다. 째깍이와 거미줄같은 머리속과는 다르게 하늘은 눈부시게 맑고 따스했습니다.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에서 왔는지 조그마한 꼬마아이가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낯이 익습니다. 왠지 친근해보입니다. 아이는 조그마한 숫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린아이가 저거 왜 가지고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으나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한낮엔 조금 더운지라 집에서 가지고 온 음료를 보더니 아이가 목이 마른 듯 시선을 고정시킵니다.. 건네받은 음료를 한숨에 들이킨 아이는 제 옆에 앉더니 저를 바라다봅니다..


"아저씨는 어렸을 때 뭐가 되고 싶었어요?"
아이가 처음으로 저에게 입을 연 순간이었습니다. 전 순간 움찔했습니다. 현재 하는일도 힘들고 복잡한데 꼬마아이가 어찌알고 내과거의 기억을 꺼내려할까 하고말입니다. 그러면서 어렸을때 뭐가 되고 싶었지? 라며 이십년도 넘은 필름을 돌렸습니다.
"글쎄... 딱히 뭐가 되고 싶어하진 않았는데..."
말꼬리를 숨기며 한쪽으론 기억을 되뇌고 있었습니다.

오학년때로 기억합니다.. 한사람씩 장래희망에 대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전 뭐가 되고싶기도, 뭔가 하고자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단지 평범하게 사는 것 뿐이었습니다. 친구들은 끝자에 ~가, ~사자를 붙이며 이유에 대해 시원스럽게 이야기했지만 전 꿈과 희망으로 가득할 그 시기에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당연한 순번은 제차례가 되었습니다. 깜깜한 무대위에 한줄기 조명이 켜졌는데 그 속에 제가 있습니다. 교실안에 있는 사람들은 한줄기 조명으로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전 뭔가를 이야기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전 군인이 될거예요!!" 그냥 입밖으로 군인이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전날 티비에서 본 것이 큰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나라를 지키며 늠름한 모습으로 총을 메고 있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전 군대가기전에도 군인이 싫었고 군인이었을 때에도 군인이 싫었고 제대한 후에도 군인이 싫었습니다.. 수직적인 위계와 숨막히는 조직이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씁쓸한 미소 속 기억이 영상으로 스쳐갈 무렵에

전 아이를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으니?"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아이는 알 수 없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서는 음료캔을 들고 일어섭니다...

전 천천히 눈을 뜨며 저 멀리 보이는 하늘을 보았습니다. 개운하고 상쾌한 기분이듭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몸으로 마음으로 실천하는 일.. 그게 인생이자 내삶의 이유이지 않는가... 그렇게 사회복지를 선택하고 단 한번도 바뀌거나 이탈하지 않았는데... 처음시작의 날카롭던 칼날이 무뎌져 현재는 무조차 자를 수 없게 되지 않았던가. 잠시 스쳐가는 생각이 일어서는 몸과 마음을 솜털처럼 가볍게 합니다.

어느새 아이는 보이지 않고 일어선 눈앞에 조그마한 숫돌과 함께 작아진 빈음료캔이 제손위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돌아서는 두 어깨 위로 햇살이 쏟아져 내립니다.


요며칠 사이로 어르신 세분이 이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니라고 그러지 말라고 해도 무디는 칼날은 저도 모르게 사용하지 않아 더욱 녹슬게 했습니다. ct에게, 주위사람들에게, 혹은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사회복지라는 본질적인 의미에서 벗어나 번아웃되기도 합니다. 숫돌은 늘 아주 가까이에 손만 뻗으면 있습니다. 그렇게 무디고 녹슬어 질 때마다 힘을 내야합니다. 사회복지가 이렇게 만만한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시작하지도 않았을테니까 말입니다. [요양원풍경] 본문중에...


안녕하세요? 요양시설 실무자입니다. 유료요양시설에 근무하면서 치매, 중풍의 어르신과 함께 생활하며 건강, 노후, 가족, 경제, 외로움, 요양시설, 관계 등에 대해 속속들이 파헤친 수필집 [요양원풍경]이 발간되었습니다. [요양원풍경]은 시설과 사회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자 늘 푸르게 공존하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으며 어르신은 남의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오늘을 사는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또한 2008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안내서의 역할을 통해 어르신들을 둘러싼 여러 사례를 통해 사회복지현장에서 근무하는 실무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노인복지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차게 전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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